969화. 대결말 (4)
장수가 떠나자, 제언경은 다급히 북제 황제를 보며 말했다.
“아바마마! 어떡합니까? 남진의 병마라면 협공을 받을지도 모릅니다.”
북제 황제는 잠시 어인관 쪽을 굳게 바라보았다. 이 상태로는 절대 답이 나오지 않을 것이었다. 짧고도 긴 침묵 끝에, 북제 황제가 말했다.
“철수하라.”
제언경은 내키지 않았지만 연이어 크게 소리쳤다.
“철수하도록 하라!”
명령이 떨어지자 북제 병사들은 순식간에 물러났고 어인관 밖에는 피로 물든 성벽과 바닥, 끔찍한 잔해만이 어지러이 널려 있었다.
진옥은 그제야 꼿꼿한 몸을 움직이며 전쟁터를 청소하라 분부를 내렸다.
* * *
전투의 흔적과 다친 병사들을 옮기기도 전, 사묵함과 정효양이 무기, 군량미와 함께 10만 병마를 거느리고 돌아왔다.
진옥이 성벽에서 내려가자, 사묵함은 말에서 내려 진옥에게 절을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