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5화 다정하다 (2)



145화 다정하다 (2)

낙매거에는 정원을 청소하는 사람이 아무도 없었기에, 매화가 바닥 가득 떨어져 있었다. 또한 바람에 이리저리 꽃잎이 흩날리고 있었다.

진강은 가벼운 발걸음으로 매화를 밟으며 안으로 들어갔다. 그러나 사방화는 낙매거의 문 앞에 서서 한참 동안 낙매거를 쳐다보고 있었다. 해당원의 해당화와 낙매거의 매화는 서로 똑같지만, 분명 무언가 다른 느낌이 있었다.

“아직 들어오지 않고 무엇하고 있는 것이냐? 설마 3일 동안 이 곳에 없었다고 들어오는 방법을 잊어버린 것이더냐?”

진강이 갑자기 고개를 돌려서 사방화를 재촉했다. 그러자 사방화는 진강을 가볍게 한번 노려보다가, 곧 매화를 밟으며 낙매거 안으로 들어섰다.

그 때, 별안간 하얀색과 자색의 그림자가 쉭, 하고 사방화의 좌우 발목 쪽에 나타났다.

참 그리웠던 낙매거의 모습이었다. 고작 3일 동안 떠나있던 것뿐인데도, 한가할 때마다 늘 이 작은 동물들이 생각나곤 했다. 그와 함께 순식간에 마음이 훈훈해지며 절로 미소를 짓곤 했었다. 이내 사방화가 천천히 쪼그려 앉아 두 동물의 작고 부드러운 머리를 가만히 쓰다듬어 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