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9화 혼인을 약속하다 (3)
진강이 연석을 구했다는 말에 영강후 부인은 진강에 대한 불만을 잊고서 황급히 그에게 물었다.
“그 후에는? 그 말은 연석이 아직 영작대에 있다는 뜻이오?”
진강이 고개를 저었다.
“연석이 아직 영작대에 있는 건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제가 제 약혼녀를 안고 영작대를 나왔을 때까지만 해도, 연석 공자는 계속 영작대에 있었습니다.”
영강후 부인은 조금 안도했다. 연석이 아직 영작대에 있다면 영강후도 마침 그곳에 있을 테니, 무슨 일이 생기지는 않았을 것이다.
“어머니, 오라버니는 영작대에 없어요!”
그 때, 연회장 안으로 들어오던 연람이 외쳤다. 영강후 부인이 놀라 황급히 연람을 쳐다봤다.
“람아, 네 오라버니가 어디로 갔는지 아느냐?”
연람이 고개를 저으며 진강을 쳐다봤다. 하지만 진강이 자신에게 아무런 시선도 주지 않자, 그녀는 입술을 질끈 깨물었다. 그러고는 낮은 목소리로 말을 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