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54화 내가 당신을 지키겠습니다 (2)



554화 내가 당신을 지키겠습니다 (2)

진옥은 발을 걷고 홀로 방 안에 있는 진강을 바라보았다.

진강이 홀로 있는 방 안은 시린 겨울보다 더 차갑고 쓸쓸해보였다.

이내 진옥은 옅은 미소를 지으며 문지방을 넘었다.

“밤이 긴데 옆에 아무도 없어서 잠이 안 오는 것이냐?”

진강은 고개도 들지 않고 차갑게 말했다.

“내 옆에 아무도 없어서 네가 온 것 아니더냐?”

진옥은 진강이 앉아 있는 침상 가까이로 와 고개를 숙여 진강이 보고 있는 책을 확인했다. 곧 진옥은 실소했다.

“남녀의 사랑 이야기? 진강, 이런 책은 네가 세상에서 제일 싫어하는 책이 아니었나? 한데 왜 갑자기 이런 이야기에 흥미를 느끼는 것이냐?”

진강이 책을 한 장 넘기며 미소를 지었다.

“그래, 예전엔 분명 싫었지. 허나 지금 보니 책 안에 많은 것이 있더구나. 특히 여인의 마음을 어떻게 얻을 수 있는지도 아주 잘 나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