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10화 살기 (1)
진강은 침착하게 황제의 결정을 기다렸고 잠시 후, 화를 가라앉힌 황제가 천천히 입을 열었다.
“방화와는 내내 잘 지내다가 갑자기 어찌 된 것이냐?”
“둘 사이 사적인 일입니다.”
“사적인 일? 네 놈들 사적인 일이 이 남진 강산을 들썩이고 있거늘 그래도 그게 사적인 것이냐?”
황제가 콧방귀를 뀌며 침상을 쳤다.
“그래도 사적인 것에는 변함이 없습니다.”
진강은 입술을 깨물었다.
“보아하니 방화를 떠나보낼 수 없는 것이로구나. 하지만 짐이 한번 내린 휴처는 거둬들일 수도 없고 이미 각지의 주현에도 고시해 천하에 알렸다.”
황제의 말에, 진강이 그대로 얼어붙어버렸다.
“……. 천하에 알리셨다고요?”
“방화의 뜻이었다. 고시가 보이지 않는다면 성지를 내리지 않은 것이나 마찬가지니 그 길로 남진의 경제 명맥을 끊어버리겠다고 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