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60화 승하한 제왕 (2)



760화 승하한 제왕 (2)

황제의 누이, 대장공주와 그녀의 딸 금연도 소식을 듣고 급히 황궁으로 향했으나 영강후 부인만은 일순간 망설임을 보였다.

조정 명부(*命婦: 봉작을 받은 부인) 신분으로 당장 황궁에 들어야한다는 건 알지만 힘들게 지킨 태중 아이에게 혹시나 태기가 들까 두려웠던 것이다.

그녀의 딸 연람도 여운암에서 귀경하는 도중, 중상을 입었던 것이 아직 다 낫지 않은 터라 겨우 시녀들의 부축을 받아 영강후 부인의 본원으로 왔다. 모녀도 서로를 바라보며 입궁하긴 무리란 생각을 했다.

이내 연람이 먼저 입을 열었다.

“어머니, 우선 사람을 보내 아버지의 뜻을 여쭤보도록 해요.”

“그래.”

후 부인은 임신한 이래로 반년을 고생했던 까닭에 예전 그 강인했던 모습은 더 이상 찾아볼 수 없었고, 이젠 매사 영강후의 뜻에만 따르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