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3화 깊이 사랑하다 (1)
낙매거 내에선 사방화, 진강이 있는 방의 소리가 그리 크게 들리지 않았지만 바로 옆방에 있던 춘란에게는 아주 생생히 전해져왔다.
춘란은 잠시 심각한 얼굴로 한참을 듣고 나서야 무슨 의미인 줄을 깨닫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이내 춘란은 곧장 등불을 들고 낙매거를 빠져나와 정원으로 향했다.
정원에는 여전히 불이 켜져 있었고, 영친왕과 영친왕비는 아직 자고 있지 않은 듯했다.
“왕비마마!”
춘란이 문밖에서 조용히 소리쳤다.
영친왕비는 춘란의 외침을 듣고 방문을 열어 다급히 물었다.
“어떠하냐? 가능할지…….”
“왕비마마께 아룁니다. 합궁하셨습니다. 소인이 똑똑히 들었습니다. 틀림없이 합궁하셨습니다. 걱정 마십시오.”
춘란이 웃으며 말했다.
“정말이냐? 잘못 들은 건 아니지?”
영친왕비가 믿을 수 없다는 듯 되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