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8화 화려하다 (2)
이윽고 사방화는 진강과 함께 골목, 골목을 돌아갔다. 연속된 거리를 지나 작은 골목길에 들어선 사방화는 조용하고 작은 집 앞에 서서 문을 두드렸다.
한 노인이 나와 주변을 살피다, 사방화를 보고 매우 기뻐했다.
“주인님! 오셨습니까!”
그러다 노인이 진강을 한참 살펴본 후, 자신없는 말투로 물었다.
“이분은……, 영친왕부의 진강 공자님?”
남진 경성에 황제의 모습을 보지 못한 사람은 있어도 진강을 알아보지 못하는 사람은 없었다.
“응, 맞아. 언신은? 쉬고 있나?”
사방화가 말했다.
“언신 공자님은 어제 경성에 들어오신 후, 경가 공자님과 함께 일을 처리하러 가셨습니다. 해가 뜰 무렵에 돌아오셔서 지금은 쉬고 계십니다.”
노인이 공손하게 말했다. 고개를 끄덕인 사방화는 진강과 마주잡은 손을 빼려 했지만, 진강이 다시금 그녀의 손을 마주잡아왔다. 그에 사방화는 할 수 없이 진강의 손을 잡고 안으로 들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