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3화 선전포고 (2)
한편, 방에 돌아온 사방화도 창가에 서서 떠나는 그들을 지켜보고 있었다. 순간 사방화의 머릿속에 수많은 기억들이 샘솟기 시작했다. 이목청은 법불사와 청하 최씨 댁에 동행해 주었고, 경성 밖 국숫집에서 함께 국수를 먹고, 자신의 별장에서 직접 밥을 지어주기도 했다. 그리고 청하 최씨의 집에서 도망칠 땐, 비밀 통로에서 자신을 업고 나가기까지 했다.
처음엔 남몰래 거사를 치를 때 마다 자꾸만 그를 만나게 되는 우연들이 성가시기만 할뿐이었다. 그러나 막상 일을 함께할 때면 그는 언제나 적재적소에 필요한 도움을 주곤 했다. 늘 남몰래 진행해야 하는 일이었기에, 진강은 도와줄 수 없는 일들이 대부분이었지만, 그 온화한 군자, 이목청은 언제나 거침이 없는 모습이었다. 그 때, 시묵이 머뭇거리며 방으로 들어왔다.
“아가씨, 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