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49화 서로의 마음이 통하다 (2)



549화 서로의 마음이 통하다 (2)

진강은 사방화를 방해하지 않고, 그림 그리는 것을 조용히 지켜만 봤다.

곧 진강의 눈동자에 사방화가 빈틈도 없이 꼭 들어찼다. 그녀를 담은 진강의 눈빛은 햇살보다 더 따뜻했다.

오전에 소를 불 때도 진강은 사방화에게서 조금도 시선을 떼지 못했다. 거부할 수도 없이 자연히 사방화에게만 이끌리는 진강의 시선은 누구라도 그의 진심을 의심할 수 없게 만들었다. 진강의 눈만 지켜보아도, 그 안엔 온통 사방화를 향한 짙고 깊은 사랑이 뚝뚝 묻어났다.

분명 봉구황을 연주할 때에, 사방화와 진강은 서로 마음이 통해 그 안의 진심을 나누었다. 그 때의 그 느낌 그대로 그림을 그리니, 사방화의 얼굴이 서서히 붉은 색으로 물들고 있었다.

하지만 늘 수줍고 조용한 성격의 사방화도 이젠 진강의 앞에서 더는 자신의 감정을 감추려 하지 않았다. 그런 자신의 모습도 이미 많이 익숙해져서, 그리고 있는 그림에도 그때의 감정을 가득 실어 완성해 나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