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9화 화근 (2)



519화 화근 (2)

잠시 후 진강이 엉덩이를 가볍게 털면서 일어났다.

“시간이 늦었소. 이제 난 래복루에 갈 것인데, 당신도 같이 가시겠소?”

사방화가 고개를 저었다.

“사내들만 있는 곳에 가서 뭐 하겠어요?”

진강이 말했다.

“당신이 온다면, 여인들을 위해 발을 치고 자리를 마련해 드리겠소. 당신은 금연과 사이가 괜찮지 않소? 또 사씨 육방의 사은희와도 사이가…….”

“나와 금연의 사이가 괜찮아 보이는 것은 그날 당신이 쇄정인에 중독됐을 때, 마침 우연히 만나 차를 한 잔 마시며 당신의 일을 알려줬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은희는…….”

사방화가 진강의 말을 자르고 이야기했지만, 또다시 갑자기 밖에서 들려온 시서의 목소리에 사방화의 말도 가로막혔다.

“아가씨, 영강후부의 소군주님께서 아가씨를 뵙고 싶어 하십니다.”

사방화는 놀란 눈으로 잠시 생각하다가 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