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5화 예물 (1)
사방화는 진강이 이리도 고분고분하게 말을 잘 들을 줄 몰라서 약간 의외라는 생각을 했다. 하지만 곧 원래 자기 하고 싶은 대로 하고 사는 그의 성정이 떠올랐다. 만약 그가 여기서 떠나지 않겠단 마음을 먹었다면, 자신은 오늘 결코 진강을 여기서 쫓아낼 수 없었을 것이다.
“아가씨, 날이 벌써 많이 어두워졌는데, 진강 공자님을 모셔다드릴까요?”
그 때, 품훤이 밖에서 작은 목소리로 물었다. 사방화는 침상의 요를 끌어내리며 대답했다.
“아니. 그건 괜찮으니, 어서와 침상의 요를 새 걸로 갈도록 해라.”
“네!”
품훤이 들어와 바닥에 있던 요를 가지고 나갔다가, 다시 새 요를 들고 들어와 침상에 깔았다.
사방화는 곧 세수를 하고 거울 앞에 앉아 머리를 빗었다. 잠시 후, 시화, 시묵이 해당원으로 돌아와 문 앞에서 보고를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