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46화. 진강의 서신 (1)



846화. 진강의 서신 (1)

이목청이 나가고 한참 뒤에야 끝내 정신을 놓고 울부짖는 이 부인의 통곡 소리가 들려왔다. 지난날의 울음보다도 더 후회스럽고 처량한 울음이었다.

그녀는 한평생 이목청, 이여벽, 또 이 우상부 부인의 지위만 생각하며 한평생 손에 피를 묻히며 살았다.

매일같이 부처님께 용서를 빌었지만 결국 아들은 그 모습을 다 지켜보고 있었고 딸은 완전히 가문에서 내쳐지고 말았다. 여태 스스로 지은 죄에 마땅한 벌을 받는 것이었다.

이목청은 그렇게 한참을 어머니 방 문 앞에 서 있다 서재로 향했다.

* * *

우상은 영친왕부에서 돌아온 뒤로 서재에서 한 발자국도 나오지 않았다.

이목청은 숨소리 하나 들리지 않는 서재 문을 조용히 두드렸다.

“청이냐? 들어오너라.”

우상의 쉰 목소리가 들리자, 이목청은 천천히 안으로 들어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