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52화 제가 있으니 괜찮습니다 (2)
사방화는 아무 말이 없었고, 진강은 다시 천천히 말을 이어갔다.
“좌상도 아들이 있지만 기강이 세지 못해 남진 경성의 젊은 바닥에서 기도 펴지 못하오. 그냥 겁쟁이일 뿐이지. 그러나 귀족 자제들 중에 특출나지 않은 인재가 어디에 있소?
충용후부의 우리 형님부터 우상부 목청도 아주 특출 난 대재고, 영강후부의 연석, 또 정명, 송방, 왕무, 정역도 모두 다 특출나고 뛰어난 인재들이오. 그러나 당신이 경성으로 돌아온 지금까지 좌상부 노지(卢智)란 이름을 들어본 적이 있소?”
사방화는 고개를 저었다. 좌상부에 아예 공자가 없었다고 생각할 정도였다.
진강은 다시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
“좌상이 고심 끝에 ‘지(智)’ 라는 이름을 지어주었건만 안타깝게도 쓸모없는 인물이 됐소. 진호 형님도 물론 우리 영친왕부 안에서는 저렇게 사람 구실도 못하는 짐승 같은 짓을 하긴 하나, 바깥에서 그 재능만 보자고 하면 문무에 뛰어난 재주를 보이고 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