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0화 향기를 풍기다 (2)



250화 향기를 풍기다 (2)

잠시 생각하던 진경이 무언가 깨달은 듯, 홀연 눈을 커다랗게 뜨고 물었다.

“목청 형님! 설마……, 목청 형……, 목청 형님이……, 사방화 아가씨를 연모하고 계신 건 아니지요? 그래서 진강 형님이 목청 형님을 싫어하게 되신 건가요?”

진경이 긍정도 부정도 없이 침묵에 잠긴 이목청을 보며 조심히 추측을 이어갔다.

“설마 청음……? 청음을 연모하는 건가요?”

결국 이목청이 쓴웃음을 지으며 대답 대신 화두를 돌려버렸다.

“자, 이제 동과원에 도착했는데 들어갔다가 쫓겨나면 체통을 잃는 것 아닙니까?”

총명한 진경은 방금 전 이목청의 말에서 그가 좋아하는 여인이 청음이 아니란 사실을 깨달았다. 그의 연모의 대상은 바로 사방화였다.

진경은 곧 마음속이 복잡해지기 시작했다. 불과 물처럼 다른 성정의 두 사람이 어쩌다 같은 여인을 연모하게 되었는지 당최 알 수 없는 노릇이었다. 그러나 다시 생각해보니, 이목청의 말처럼 사람을 좋아하는 건 그리 긴 시간이 필요한 게 아니고, 한 번의 만남으로도 충분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내 생각을 갈무리한 진경이 다음 말을 이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