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6화 만만하지 않은 일 (1)
잠시 후 충용후부의 사람들이 경성 문 앞에 도착했다.
영친왕부의 사람들은 이미 경성 문 앞에 당도해 그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긴 장포를 입고서 건장한 적마(赤馬)위에 앉아 있던 진강은 사방화의 일행을 발견하고 호위병에 둘러싸인 정중앙의 마차 앞으로 다가왔다.
진강을 확인한 충용후부의 호위병들이 일제히 다급하게 길을 터줬고, 진강은 사방화의 마차 옆에 말을 세우곤 발을 걷어 안을 들여다보았다.
그리고 진강은 마차 안에서 편하게 면사포를 벗고 있던 사방화와 두 눈을 마주했다. 때마침 햇살도 그들을 위해 찬란한 빛을 선사했고, 태양 아래 사방화의 미모는 더 눈부시게 반짝였다.
진강은 순간 눈을 깜빡이는 것도 잊고, 호흡마저 멈춘 채 멍하게 사방화를 응시했지만 사방화는 그저 덤덤한 눈으로 진강을 바라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