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1화 깊은 사랑 (2)



101화 깊은 사랑 (2)

실로 청천벽력 같은 소리였다.

‘여자아이가……. 게다가 이렇게 어린데? 무명산이 어떤 곳인가! 그곳은 지옥이다. 게다가 한 번도 여인인 은위를 받아들이고 교육한 적이 없다. 만약 사람들에게 발각되면 오직 죽음뿐이다.’

그러나 사방화는 끝까지 고집을 부리며 결국 무명산으로 떠났고, 그 후로 8년 동안 돌아오지 않았다.

그때 충용후는 손녀가 끝내 돌아올 수 없으리라고 얼마나 많은 나날동안 생각했는지 모른다.

그는 작은 어깨 위에 사씨라는 이름과 충용후부의 이름을 건 자신의 손녀가 무명산 어느 곳에서 이미 백골이 됐을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로부터 3년이 지나 안전히 잘 있다는 사방화의 서신을 받고 얼마나 기뻐했던가.

충용후는 주름진 얼굴이 눈물로 마구 뒤덮일 정도로 감개무량해 했었다.

사씨와 충용후부를 위해 애쓰는 사방화가 자랑스러웠고, 자신의 손녀를 돌보아준 조상들께도 절로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