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5화 기절



385화 기절

사운란은 아무 말 없이 그릇을 들고 마셨다. 사운란의 표정은 담담했고, 여전히 인상을 쓰고 있지만 안색은 점점 좋아지고 있었다.

그런데 사방화는 몹시 꺼려하면서도 어쩔 수 없이 피를 마시고 있는 사운란을 본 순간 가슴이 아파왔다. 갑작스레 어떤 기억이 떠올랐기 때문이었다. 기억은 너무도 갑작스럽게 떠올라서 사방화는 깜짝 놀라 뒤로 두 걸음을 물러났다. 그러다 뒤에 있던 문지방에 걸려 넘어지고 말았고, 재빨리 기둥을 잡아 다행히 부상의 위험은 면했다.

사방화가 넘어지자, 사운란이 고개를 돌려 그녀를 봤다.

사방화도 다시 일어나 사운란의 자색 눈동자와 입가의 피를 쳐다봤다. 사방화는 갑자기 머리가 아파지기 시작했다. 통증이 갑자기 파도처럼 사방화를 덮쳐 왔다. 그녀는 참지 못하고 머리를 움켜쥐었다.

“공자님, 빨리 드십시오! 아직 조금 남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