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1화 친밀하다 (1)
곧 진강의 무신경한 목소리가 이어졌다.
“저는 그런 것에 신경 쓰지 않습니다.”
“너는 신경 쓰지 않아도, 너의 부인은 신경이 쓰일 수도 있다.”
부인이란 말에 진강은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사방화만 쳐다봤다. 곧이어 영친왕비도 사방화에게로 시선을 돌리곤, 미소를 지으며 사방화를 손짓해서 불렀다.
“이리 와서 나를 부축해다오.”
순간 사방화는 영친왕비의 미소를 보고 마치 아름다운 모란꽃이 활짝 핀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사방화는 영친왕비의 이런 자비로운 모습을 볼 때마다, 항상 자신의 어머니가 떠올라 언제나 마음이 약해지곤 했다. 이내 사방화는 지금 앞으로 나가 왕비를 부축해야 하는 건지, 어찌해야 할 질 몰라 그저 사묵함만 바라보았다.
“이리 오너라. 왜 네 오라버니만 보고 있느냐?”
그 때, 영친왕비가 계속 손짓을 하다가 잘못해서 진강이 타고 있던 말을 건드렸다. 그러자 영친왕비가 진강에게 벌컥 역정을 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