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8화 부부 (3)
두 사람은 마침내 청하 최씨 가(家)에 도착했다. 성문 앞에 당도한 사방화가 고개를 돌려 자신을 쫓아오는 이목청을 쳐다봤다. 그가 이미 말을 바꾼 것을 보고, 다시 한 번 이목청에게 의외의 모습을 느꼈다. 우상과 이목청은 정말 서로 다른 사람이었다. 경성의 공자들 중에서도 아마 이런 능력을 가진 사람은 극히 드물 것이었다. 곧 이목청이 이마의 땀을 닦으며 사방화를 향해 환하게 웃어보였다.
“오랫동안 이렇게 말을 타고 달려본 적이 없소. 청하까지 오다니 정말 상쾌한 느낌이군요.”
사방화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성문이 열린 것을 확인 한 뒤, 고삐를 준 손에 힘을 풀면서 말을 가만히 토닥였다.
“성 밖에서 풀을 먹으면서 나를 기다리고 있거라.”
이목청도 사방화를 따라 자신의 말에게 이야기했다.
“저 말과 함께 잘 있거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