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7화 쟁탈 (1)



117화 쟁탈 (1)

한편 두 사람의 곁에 앉아 있던 명 부인은 조금이지만 둘의 속삭임을 듣고 속으로 한숨을 내쉬었다.

영친왕부와 충용후부가 사돈이 되다니. 다시 생각해도 실로 놀라운 일이었다.

진강은 좋은 조건을 가진 신랑감이고, 세상에 무서울 게 없는 사람이지만, 이 두 가문의 혼인이 그리 평탄하게 이루어질 것 같진 않았다. 이런저런 생각에, 명 부인의 마음이 괜스레 무거워졌다.

사방화는 경극엔 관심이 없어서 찬찬히 주변 사람들을 살펴봤다.

비록 눈은 무대를 향해 있었지만, 머릿속으로는 다른 생각을 하고 있었다. 그러다 불현듯 무슨 생각이 난건지, 갑자기 고개를 돌려 사내들이 앉아 있는 곳을 쳐다봤다.

곧이어, 그녀의 시선에 사묵함이 준 서첩을 보물처럼 귀중히 들고 있는 사임염이 담겼다. 불경…… 사방화가 자리를 박차고 일어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