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77화. 대결말 (12)
사방화는 이제 회임 오 개월 차에 접어들었다.
배는 더 불러왔고, 초지가 줄곧 사방화를 살피곤 있었지만 매일 진강을 걱정하느라 사방화는 하루하루 메말라가고 있었다.
하루 반나절은 잠만 자고, 깨어있는 시간엔 안을 좀 걷는 것이 전부였다.
사방화도 분명 진강이 무사할 거란 걸 믿어 의심치 않았지만, 밤마다 잠을 설치기 일쑤였다. 영친왕비도 밤마다 사방화를 살피느라 몇 차례 잠에서 깼고 보름 만에 얼굴이 다 핼쑥해졌다.
역시 또 사방화가 매우 미안해하자, 영친왕비는 사방화를 다정히 위로했다.
“아무리 그래도 회임한 너보다 힘들까. 너무 걱정 말고 태교에 힘쓰거라. 이제 겨우 다섯 달이잖니. 남은 다섯 달을 위해서라도 정신 바짝 차려야 한다.”
사방화도 이러다가는 정말 큰일 나겠단 생각에 정신을 바짝 차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