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2화 흔적
사방화는 자신도 옷을 갈아입고, 의자에 앉아 진강이 나오길 기다렸다.
대략 차 한 잔정도 마실 시간이 지나자, 진강이 병풍 뒤에서 나왔다. 젖은 머리의 진강은 온몸에서도 연기가 흐르고 있었다. 곧 진강은 사방화의 앞에 앉더니 젖은 머리를 가리키며 말했다.
“말려주시오. 힘이 없소.”
진강의 모습은 정말로 피곤해 보였다. 밤낮을 가리지 않고 하루 동안 말을 달려왔으니, 몸이 어떻게 견딜 수 있겠는가? 그에 사방화가 고개를 끄덕인 후 진강의 머리를 말려줬다.
조용히 앉아 있는 진강의 시선은 생생하게 살아난 난초를 향해 있었다. 잠시 뒤, 사방화는 진강의 머리를 전부 말려준 후, 진강에게 말했다.
“서난각을 이미 정리해 놨습니다. 공자께선…….”
“안 가오.”
진강은 곧바로 사방화의 말을 자르고 그녀의 손을 잡아 침상으로 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