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5화 때마침 맞닥뜨리다 (3)
의원은 연신 기쁜 얼굴로 처방전을 보다가 이목청에게 물었다.
“공자님, 이 아가씨께 성함을 물어봐도 되겠습니까? 어느 분에게 의술을 배웠는지 여쭤보고 싶습니다.”
이목청이 웃으며 말했다.
“의원도 손 태의처럼 의술에 심취하신 분이로군. 이 아가씨는 청음이라고 하오. 하지만 의원만 알고 계시고, 다른 사람에게 발설해선 아니 되오. 그리고 이 분의 사부님에 대해선 아실 필요 없소.”
“감사합니다. 이 공자님, 청음 아가씨. 다음에 뵙겠습니다!”
의원은 의술에만 심취해 있는 사람이었지만, 그렇게 꽉 막힌 사람은 아니었다. 그가 곧 즐겁게 대답하며 자리를 떠났고, 노백도 즉시 그의 뒤를 따랐다.
“드시오. 밥을 먹고 약을 먹은 뒤, 충분히 쉰 다음 내일 길을 떠나면 되오. 혹, 마차가 너무 느려 걱정 된다면 내가 마차를 몰겠소. 저녁이 되기 전에 꼭 당신을 영친후부로 모셔다 드릴테니 안심하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