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7화 설득시키다 (3)



207화 설득시키다 (3)

사방화는 오늘은 이제 할 이야기를 다 전한 것 같아 조용히 숲을 내려다보았다.

산 아래엔 아무도 보이질 않았고, 별장에서도 아무 소리가 들리지 않았다. 이윽고 사방화가 말했다.

“임계 오라버니, 저를 영친왕부까지 좀 데려다주세요!”

“진강 공자와 함께 돌아가지 않을 것이오?”

사임계의 부드러운 음성에 사방화가 단호히 고개를 저으며 콧방귀를 뀌었다.

“진강, 그 얼굴 두꺼운 자가 내 닭을 뺏어 먹고 있어요. 이 빚은 꼭 기억했다가 반드시 되갚아 주고 말거예요! 나쁜 자식!”

잠시 눈을 동그랗게 뜬 사임계가 결국 참지 못하고 옅은 웃음을 터뜨렸다.

“알겠소. 내가 데려다 줄 테니, 내가 왔던 길로 가지. 산을 돌아가면 사람들의 시선도 피할 수 있소. 폐하께서도 이미 황궁으로 돌아가셨으니, 미행하는 사람들도 물러갔을 것이오. 그리고 한 마디 전해주자면, 진강 공자는 낙매거에서도 폐하를 화나게 만들었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