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0화 합류 (2)
스님들은 물을 부으면서 계속 뒤로 후퇴하고 있었다. 불길은 점점 더 사람들을 마치 삼키기라도 할 것처럼 강하게 포효하고 있었고, 하늘도 모두 이미 불길에 붉게 물든 상태였다. 그리고 사람들의 두 뺨 곳곳에도 열기가 뜨겁게 자리하고 있었다.
“왜 진강이 보이지 않는 것이냐?”
영친왕비가 아무리 주변을 살펴도 보이지 않는 진강에, 다시 커다란 근심을 일렁였다. 진강의 능력이야 천하가 다 인정할 정도로 잘 알고 있는 것이었지만, 어제는 잠자리가 바뀌었었으니 혹시 다른 변수가 생기진 않았을지 걱정이 되기 시작했다.
“시람, 시만. 지금 시화, 시묵을 찾아 합류하고, 당장 진강 공자님의 안전을 확인해 보거라!”
이내 시람이 품속에서 짧은 피리를 꺼내 힘차게 불었다. 그러자 잠시 후, 똑같은 피리 소리가 긴 응답을 주었고, 시람이 다시 피리를 넣고 사방화에게 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