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화 애교를 부리다 (3)



195화 애교를 부리다 (3)

순식간에 굳어버린 사방화의 얼굴이 붉게 달아오르기 시작했다. 그러다 사방화가 갑자기 벌떡 일어났고, 진강은 나른한 동작으로 사방화를 부드럽게 끌어당겼다.

“왜 화를 내는 거냐. 알겠다. 이제 조용히 하고 있겠다.”

손을 풀어보려 애써도 진강은 단단한 바위처럼 움직이질 않았다. 하여 이내 체념한 사방화가 다시 날선 목소리를 꺼내들었다.

“공자님. 이제 그 일은 잊어버리는 것이 좋을 겁니다. 만약 다시 이 이야기를 꺼내거나, 혹은 저에게 다시 어떤 짓을 한다면 저는 바로…….”

“응, 나의 팔을 못 쓰게 만들겠다고? 알겠다. 더 이상은 아무 말도 하지 않으마. 그러니 어서 다시 앉거라. 네가 내 햇빛을 다 가리고 있어.”

진강이 다시 사방화를 긴 의자로 이끌었다. 사방화는 애써 분을 삭이며 진강의 손길을 따라 다시 조용히 의자에 앉았다. 그리고 진강은 곧바로 바닥에 떨어진 책을 집어 주었다. 책을 받아든 사방화는 얼굴이 아닌 제 옆에 두면서 생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