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83화 심야에 향하는 길
연람은 밤길에 백 리나 떨어진 곳을 가야한다는 생각에 걱정이 태산이었지만 사방화의 시녀 여덟 명에 영친왕비가 붙여준 호위 이백 명, 진옥의 곁을 지키는 최고의 은위와 나머지 은위 백 명을 보고 비로소 마음을 놓았다.
그렇게 연람은 뛰어난 기마 실력으로 아주 빠르게 영친왕부를 벗어났다.
말 2마리가 막 길을 빠져나왔을 때쯤, 말을 탄 누군가가 앞에서 길을 막고 있는 것이 보였다. 사방화는 그 사람을 확인하고 급히 말고삐를 당겼다.
“운란 오라버니, 여기는 어쩐 일이세요?”
비옷을 입고 있는 사운란은 이미 이 자리에서 한동안 기다리고 있었던 것처럼 보였다.
“누이가 여운암에 간다기에 따라 나왔소.”
사운란이 말했다.
“몸도 안 좋으시면서 감기라도 걸리면 어쩌시려고…….”
사방화는 깜짝 놀랐다.
“분심만 일어나지 않는다면 문제없소. 소왕야께서 안 계시니 내 마음이 편치 못해서 나온 거라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