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9화 겹겹이 포위하다 (1)



279화 겹겹이 포위하다 (1)

“왕재, 짐이 묻겠다. 너는 그 자를 미행해 사씨 장방에 간 후 또 무엇을 한 것이냐? 사씨 장방이 누구와 연합을 한 것인지 알고 있느냐?”

황제의 엄숙한 음성이 이어지자, 왕재가 두려운 빛으로 덜덜 떨면서 이야기했다.

“폐하, 소인은 모릅니다. 소인은 비록 도둑질로 연명하며 살지만, 그건 모두 노모의 병 때문이었습니다. 그리고 도둑질도 귀족들이나 큰 부잣집은 피해서 했기에, 소인이 평상시에 만나본 제일 높은 관리는 지부(*知府: 고대 중국의 지방직 관직명)뿐이었습니다. 그런데다 사씨 장방은 소인이 함부로 쳐다볼 수도 없는 드높은 부잣집입니다. 소인이 감히 그런 집안과 연합하는 사람들에 대해 생각이나 해볼 수 있었겠습니까?”

황제 역시 왕재의 말이 진실 되어 보여, 사묵함을 바라보며 천천히 말을 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