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9화. 속박술 (1)
사묵함은 분부를 다 마친 후에야 진강과 사방화가 머무는 막사로 향했다.
막사 주위엔 이미 많은 이들이 그 앞을 막고 서 있었다. 진강과 사방화가 데려온 사람들, 진강의 좋은 소식을 전해온 장교까지 모두 다 함께였다.
곧 사묵함이 안으로 들어서자 시화와 시묵이 인사를 올렸다.
“후야.”
사묵함은 고개를 끄덕이며 침상 가장자리에 앉아있는 사방화와 진강을 보았다. 진강의 품에 안긴 사방화는 안색이 백지장처럼 창백했고 진강의 안색은 그보다 훨씬 더 좋지 않았다.
“방화야!”
사묵함이 다가가자, 사방화도 진강의 품을 벗어나 몸을 일으키려 했다.
그녀는 온몸에 힘이 하나도 없었지만, 피비린내에서 좀 멀어지니 그래도 한결 나아진 듯했다. 군영에 오자마자 사람들을 걱정하게 만들고 싶진 않았지만, 속이 뒤틀리는 고통에 도저히 참을 수가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