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9화 군사적 지략 (2)
“비안이 준 그 인장은 무엇입니까?”
이어진 사방화의 물음을 듣고 진강이 곧 비안이 준 인장을 꺼내 물속에 던졌다. 물에 닿은 인장은 점점 흐려지기 시작하더니, 종국엔 완전히 사라지고 말았다. 사방화가 깜짝 놀라 눈을 커다랗게 떴다.
“가짜인가요?”
진강이 옅게 코웃음을 쳤다.
“이 자는 매우 독한 수법으로 살수문 모든 사람들을 죽이려고 했소. 비안처럼 똑똑한 인물이 없었다면, 살수문 사람들도 전부 죽고 말았겠지. 당연히 이 인장도 진짜가 아니라오.”
“이런 수법은 법불사에게 만난 자객들의 수법과도 매우 비슷한 것 같네요.”
이어진 사방화의 말에, 진강이 살짝 미소를 그렸다.
“여우는 언젠가는 꼬리를 드러내기 마련이오.”
이내 사방화는 조용히 생각에 잠겼다. 과연 경성의 어떤 사람이 진강과 자신이 죽기만을 바라고 있을까. 그때, 진강이 피곤에 못이긴 얼굴로 탁자 위의 물건을 모조리 아래로 쓸어내렸다. 물론 바닥엔 최고급 담요가 깔려있어 깨진 물건은 단 하나도 없었다. 이윽고 사방화가 깜짝 놀라 커다란 눈망울만 깜빡거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