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9화 소중히 여기다 (2)
“영강후께서 지금 여기를 찾아오신 것은 저희가 연석 공자와 무슨 대화를 나눴는지 알기 위해 오신 것 아닙니까? 좋습니다, 잘 들으세요.”
사방화가 영강후를 보며 무거운 음성으로 말을 이었다.
“연석 소후야는 9년 전, 저와 한 번의 우연한 만남 이후로 지금껏 저를 잊지 못하고 계셨습니다. 하지만 저는 그 일을 완전히 잊고 있었기 때문에 연석 소후야에 대한 마음이 조금도 없습니다.
물론 영강후의 눈엔, 영강후의 위치가 높아 보이고, 아드님 역시 제일 귀한 존재인 것처럼 느껴지시겠지요. 허나 제 눈엔 그저 충용후부의 발끝에도 미치지 못하는 가문으로 보일 뿐입니다. 연석 공자는 고작 그런 가문의 소후야일 뿐이지요. 오라버니와의 우정이 아니었다면, 전 아마 평생 연석 소후야를 언급조차 하지 않고 살아갔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