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3화 합의를 이루다 (1)
땅 위로 고요히 착지한 진강은 차분하게 가라앉은 눈으로 사방화를 쳐다봤다. 하지만 사방화는 진강의 시선은 가볍게 외면한 채, 이목청을 향해 말했다.
“공자님, 손에 상처가 났습니다. 묶어 드릴까요?”
이목청이 웃으며 고개를 가로 저었다.
“내 손의 상처는 별거 아니오. 묶지 않아도 괜찮소.”
그리고 이목청은 좀 더 앞으로 걸어가 진강에게 반지를 건네주었다.
“덕자 태후마마께서 공자에게 두 가지 물건을 하사해주셨지. 하나가 개였고, 남은 하나가 이 반지 아니던가? 개는 이미 죽었지만, 이 반지만큼은 잘 간수하길 바라네!”
순간, 진강은 이목청이 건네는 반지에 묻은 피를 발견했다.
조금 전 이목청이 반지를 잡을 때, 손바닥에 상처를 입은 것이 틀림없었다.
한참을 가만히 반지를 바라보던 진강이 마침내 손을 뻗어 반지를 가져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