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5화 우연한 만남 (2)



155화 우연한 만남 (2)

임칠이 낙매거 안에 들어서자, 자야, 백청이 단숨에 뛰쳐나와 이빨을 드러냈다. 깜짝 놀란 임칠이 황급히 두 손을 들고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나는 청음 아가씨의 명령을 받고 온 것이다. 나를 물지 말아줘…….”

자야와 백청은 매우 영민한 동물이었다. 곧 자야, 백청이 임칠의 주변을 돌며 냄새를 맡더니, 사방화의 체취를 느낀 것인지, 그제야 임칠을 놓아주었다. 임칠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손수건을 꺼내 얼굴의 땀을 닦았다.

‘청음 아가씨는 왜 이런 동물들을 키우는 거지?’

임칠은 낙매거의 문을 닫고서, 정방으로 들어갔다. 이내 조용히 진강 방의 발을 걷어보니, 정말 사방화의 말처럼 곤히 자고 있는 진강의 모습이 보였다.

임칠이 더 용기를 내 침상 가까이로 조금씩 걸음을 옮겼다. 그러곤 장막 사이로 진강을 다시 살핀 후, 비로소 가슴을 쓸어내리며 안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