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15화 보이지 않는 그물 (1)
잠시 후, 사방화가 말했다.
“여기서 기다려.”
“아가씨?”
시녀들은 깜짝 놀랐다.
“내 말 들어. 내 분부 없이는 절대 따라와선 안 된다.”
사방화는 그녀들에게 이 말을 남기곤 혼자 산길로 들어갔다.
시화, 시묵은 마음이 조급해졌지만, 감히 주인의 명령을 어기고 따라나설 수도 없어 하는 수 없이 눈을 부릅뜨고 자리를 지켜야만 했다.
* * *
사방화는 산길로 접어들고 얼마 지나지 않아 깊숙한 골짜기로 들어서게 됐다. 그러자 갑자기 나무에서 큰 그물 두 개가 양 옆으로 떨어지며 사방화와 말을 다 덮어버렸다.
사방화는 즉각 검을 꺼내 휘둘렀지만, 쇠를 깎아내 진흙처럼 만든 보검은 그물에 흠집조차 낼 수 없었다. 순식간에 그녀와 말은 그물에 덮였고, 말은 옆으로 쓰러지며 사방화의 다리 한 쪽을 깔아뭉개버려서 그녀도 함께 넘어지고 말았다. 그 순간, 그물이 죄어지자 사방화와 말은 꼼짝없이 갇혀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