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6화 궁에 들어가다 (2)



76화 궁에 들어가다 (2)

사씨 육방의 마차 중 또 다른 마차 안에도 부인과 그의 여식이 타고 있었다. 바로 명 부인과 그녀의 둘째 여식, 사은희였다.

사은희는 충용후부 안에서 붉은 피풍을 입고 걸어 나오는 사방화를 보며, 놀라움과 호기심 어린 시선을 감추질 못했다. 명 부인 또한 여식의 곁에서 그녀를 몰래 바라보고 있었다.

곧 사방화가 가마에 올라타고 행렬이 황궁으로 출발하자, 사은희와 명 부인은 그제야 그녀에게서 시선을 거뒀다. 이윽고 잠시 생각에 잠겨있던 사은희가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어머니, 붉은 피풍을 입은 여인이 바로 충용후부의 아가씨 사방화예요.”

“나도 보았다.”

명 부인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이치대로라면, 사씨들 중 저희가 가장 충용후부와 가까운 친척이지요.”

잠시간의 정적 후, 사은희가 다시 말을 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