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4화 불러들이다 (2)



284화 불러들이다 (2)

영친왕도 왕비를 향해 미소를 그린 뒤, 최형과 사묵함을 향해 작별을 고했다. 그러곤 사방화에게도 잊지 않고 다정히 당부했다.

“방화, 몸이 많이 좋아졌다 해도 언제나 방심하지 말고 요양을 잘해야 한다.”

사방화가 고개를 끄덕였고, 곧 집사 희순이 황급히 우산을 꺼내며 춘란을 돌아보았다. 그에 영친왕비가 부드럽게 웃으며 분부했다.

“희순, 춘란과 함께 가거라. 춘란은 어깨에 상처를 입어서 내 옆에서 시중을 들지 못하니, 왕부로 데려가 반드시 어깨의 상처를 치료해 줘야 한다.”

그러자 춘란이 황급히 고개를 내저었다.

“왕비마마, 전 그냥 마마의 시중을 들겠습니다. 이 상처는 별것 아닙니다.”

“넌 괜찮을지 몰라도 네 남편은 괜찮지가 않을 것이다. 내 걱정은 말고 가거라.”

영친왕비가 부드럽게 웃었고, 희순도 활짝 핀 미소로 답을 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