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9화 외조부 (1)
“무슨 생각을 하는 것이오?”
진강이 사방화가 평소처럼 담담한 얼굴을 하고서도 어느새 눈빛에 서늘함이 서린 것을 보고, 그녀의 손을 꼭 잡으며 조그맣게 속삭여왔다.
“폐하, 왕야, 오라버니께서 오시는데 의원도 함께 오시는지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사방화는 금세 기분을 감추고 차분히 답했고, 진강은 곧 청언을 돌아보았다.
“청언. 혹시 태의나 의원을 데리고 왔느냐?”
청언이 놀라 멍한 표정으로 고개를 흔들었다.
“자세히 보지 못해서, 데리고 왔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이런……, 임칠. 넌 자세히 보았느냐?”
“네, 소인이 자세히 보았습니다. 일행 중에 손 태의님이 계셨습니다. 그리고 충용후부의 세자께서도 따로 의원을 모시고 오는 것 같았습니다.”
임칠의 답에 진강이 고개를 끄덕였고, 이내 임 태비가 자리에서 몸을 일으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