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2화 후련한 마음 (2)
한편, 사방화와 진강이 골목을 돌았을 즈음 여태 계속 쫓아오던 이목청이 황급히 걸어가 진강의 앞을 막아섰다.
“진강 공자, 왜 이렇게 빨리 가는 것인가? 내가 공자를 쫓아가고 있는 걸 알면서도 왜 내게 눈길 한 번도 주지 않는 것이지?”
진강이 걸음을 멈추고 이목청을 노려봤다.
“무슨 일이냐?”
이목청이 쓴웃음을 지었다.
“무슨 일이 없으면 공자와 말도 못 나누는 것인가? 진강 공자, 난 앞으로 절대 잘난 척을 하지 않겠네. 공자의 정혼자에게도 주제넘은 헛된 바람을 가지지 않을 거야. 허니 날 그리 경계할 필요 없네.”
사방화는 살짝 눈썹을 찌푸렸다.
‘이목청이 언제부터 이렇게 직설적으로 말하는 사람이 됐지? 요술에 걸렸다 살아난 이후 성정이 완전히 다 바뀐 것인가?’
진강은 이목청의 심연까지 들여다보려는 듯, 계속 이목청을 빤히 응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