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2화 화려한 옷을 수놓으며 시집갈 준비를 하다 (1)
잠시 후, 언신이 해당원으로 들어왔다. 그러다 정원의 상황을 보고 잠시 놀라 멍해졌다.
언신이 얼른 사방화를 향해 다가와 물었다.
“어떻게 된 일입니까? 무슨 일이라도 있으셨는지요?”
“언신, 부탁한다.”
사방화는 한 마디 말을 남기고는 시화에게 말했다.
“시화, 이제 방으로 가자.”
시화는 황급히 사방화를 부축해 다시 방으로 들어갔다.
언신은 조금 석연치 않은 눈빛으로 진강을 바라보다, 단숨에 그에게 다가가 손목을 잡고 맥을 짚었다.
진강은 곧바로 손사래를 치며 언신의 손을 뿌리쳤다.
순간 언신의 안색이 차갑게 변했다.
“움직이지 마십시오!”
진강도 한결 안색이 어두워졌다.
“상관할 바 없습니다!”
“저도 소왕야를 신경 쓰고 싶지 않습니다! 그런 마음 역시 추호도 없습니다. 허나 누가 봐도 이리 상황이 심각한데 아무렇지 않은 척하시다니요. 의술을 배우는 이들이 가장 혐오하는 사람이 누군지 아십니까? 바로 소왕야처럼 병을 감추고 알리길 꺼리는 사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