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9화 유일하다 (2)



319화 유일하다 (2)

일순간 진강의 눈에 자조적인 빛이 떠올랐다.

“남진은 줄곧 문과 무를 숭배해 와서, 나도 어려서부터 문과 무를 함께 익혀왔소. 황조모님께서 보내주신 훌륭한 스승님 아래 최고의 교육을 받았지. 하지만 그런 것들은 맨손으로 새와 물고기를 잡는데 아무 도움도 되지 못했소. 심지어 차라리 아무것도 안 배웠던 게 더 나았을 거란 생각이었소. 새와 물고기 한 마리 잡는 게 그리 힘든 일일 줄은 상상조차 하지 못했소.

그렇게 사흘 밤낮 동안 난 아무 소득도 얻지 못하고, 벽천애의 추위에 손과 발이 다 얼 지경이었소. 그 고생을 하고서도 결국 물고기 그림자 하나, 새의 깃털 하나조차 잡지 못했지. 그제야 난 이리 못난 내가 그간 건방을 떨었다는 걸 깨닫고, 지금껏 죽지 않은 걸 다행이라 여기게 됐소.”

진강은 자신을 비웃었지만, 사방화는 진강을 바라보며 아무 말도 잇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