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9화 구조
지금껏 계획한 모든 일들이 전부 실패로 돌아갔음에도, 총명한 진옥이 설마 이맹 자신이 연극을 하고 있음을 모를까 싶었다. 이러다 만약 진옥이 자신을 곤란하게 하면, 과연 사방화가 제 목숨을 보호해 줄지도 걱정이 됐다.
“장 통병, 이 통병, 예를 생략하시오!”
진옥은 두 사람을 훑어보고, 이맹을 한참 쳐다보다 웃으며 손을 저었다.
그는 화도 내지 않았고, 어두운 얼굴도 아니었다. 거기다 얼굴 위에 미소를 짓고 있었으며 말투는 봄바람처럼 따뜻했다.
이 사람이 바로 진옥이었다.
세상엔 과연 어떤 사람이 가장 무섭다고 할 수 있을까? 단언컨대 모든 감정이 얼굴에 드러나는 사람은 결코 두려운 인물이라 할 수 없었다. 아마 분명 웃고 있어도 사람에게 한기를 느끼게 하는 사람이 바로 가장 두려운 인물이 아닐까. 그런 인물을 가장 완벽하게 표현한 예가 바로 지금 눈앞에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