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7화. 넘치는 행복 (2)
두 사람이 떠나자 정명이 말했다.
“효양 공자 말이지, 참으로 대단한 인물일세.”
연석은 피식, 웃음을 흘렸다.
“당연히 대단한 인물이지. 그날, 애초에 우상부에서 무사히 빠져나온 것만 봐도 대단했어. 그 정효순이란 공자랑 정말 친형제인지 의심될 정도야.”
송방이 말을 이어받았다.
“정효순도 참 재밌는 사람이지. 대장공주마마 추대를 받던 사윗감 자리도 제 손으로 버리고 이여벽과 혼인하려다 그 계획마저 망해버렸잖아.”
“정효순이 정말 무슨 생각을 했었는진 아무도 알 수 없지.”
정명이 말했다.
“무슨 생각이었든 이젠 아무 소용없는 일이지. 형양 정씨 가문이 무너진 뒤로 그 황성에 있던 세 사람은 발이 묶인 거나 마찬가지잖아. 뭐 겉으론 자유롭게 보여도 말이지. 폐하의 발아래 어디까지 튀어나갈 수 있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