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8화 위험한 짓을 하다 (1)



218화 위험한 짓을 하다 (1)

진강이 홀연 사방화의 앞으로 성큼성큼 걸어오기 시작했다.

사방화의 눈에 금세 경계심이 잔뜩 일어났고, 진강은 사방화의 가장 가까이에서 한동안 그 짙은 눈빛으로 사방화를 가만히 내려다보기 시작했다.

그러다 진강이 입술을 꼭, 깨문 채 사방화의 허리를 조심스레 안아 올리며 나직한 한 마디를 귓가에 속삭여왔다.

“그냥 이대로 가만히 계셔주시오. 부인의 아픔을 차마 견딜 수 없는 이 부군의 마음이라 여겨주면 고맙겠소.”

곧 굳은 표정의 진강이 황당한 눈을 한 사방화와 난각 밖으로 자취를 감추자, 하인들은 그제야 하나둘 참았던 숨을 몰아쉬며 다급히 호흡을 정돈했다.

하인들 역시 진강 공자의 성정을 너무나도 잘 알고 있었다. 당시 덕자 태후가 하사한 개가 죽었을 때도 하인들은 고개조차 제대로 들지 못하고 진강을 멀리 피해 다니기에 바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