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38화. 심혈을 폭발시키다 (2)



838화. 심혈을 폭발시키다 (2)

영친왕비는 거의 사색이 돼 서둘러 사방화를 붙잡았다.

“방화야, 왜 그러니! 어미를 놀라게 하지마라……. 여기……!”

“어머님, 아무도 부르지 마세요.”

사방화가 사람을 부르려는 영친왕비를 곧장 저지했다.

“왕비마마, 부르셨습니까?”

밖에선 춘란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영친왕비는 고통에 괴로워하며 고개를 가로젓는 사방화를 보고 외쳤다.

“아니! 아무것도 아니다!”

내실로 걸어오던 춘란이 다시 뒤돌아섰다.

사방화의 이마에 땀이 송골송골 맺혔다. 한바탕 피를 쏟아내고 나니 실로 가슴을 누가 칼로 도려내는 것 같은 극심한 고통이 일었다. 사력을 다해 버티며 기혈을 억누르려했지만 안간힘을 써도 마음처럼 되지 않았다.

“어머님! 어서 저……, 화분을 치워주세요.”

영친왕비는 어쩔 줄을 모르다 덜덜 떨리는 손으로 내실 안, 밀실 문을 열어 그 안에다 화분을 치워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