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2화 수락하다 (1)



112화 수락하다 (1)

사방화는 진강을 흘낏 쳐다만 볼 뿐,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 사이 사은희가 정신을 차리고 황급히 뒤로 두 걸음정도 물러났다. 이내 진강은 손을 뻗어 사방화의 손을 잡았다. 사방화는 곧장 눈살을 찌푸리긴 했어도, 진강의 손을 피하진 않았다.

“밤바람이 차지만, 당신은 피풍을 입고 있어서인지 손이 그리 차갑지 않군.”

진강이 사방화의 손을 가볍게 두어 번 쓰다듬으며, 사해인과 사임계에게 말했다.

“왜 그러고 있으시오? 아까처럼 계속 노래하시오!”

사임계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고, 사해인은 감히 진강을 쳐다 볼 엄두가 나지 않았는지 소매로 얼굴을 가리고 있었다.

“그대들에게 기회를 주는데도 노래를 하지 않겠다면, 앞으로도 하지 마시오.”

진강이 대수롭지 않게 말을 내뱉고는, 다시 가볍게 분위기를 환기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