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73화 꽃구경으로 마음을 달래다
진환이 떠나고, 진옥이 사방화를 보며 물었다.
“실로 독충술에 걸린 것인가?”
사방화는 묵묵히 고개를 끄덕였다.
“무슨 독충이었소?”
“혈충입니다.”
진옥은 돌연 어리둥절해졌다.
“목숨을 위협하는 매술의 일종인가?”
사방화는 고개를 끄덕이다 이내 다시 가로저었다.
“매술의 일종이긴 하나 목숨을 위협하진 못합니다. 이런 종류의 독충술은 전문적으로 피를 먹여 벌레를 키우는 사람이 있습니다. 음년, 음월, 음일, 음시에 태어난 여자아이 몸에 벌레를 넣었다가, 1년 뒤에 꺼내 양년, 양월, 양일, 양시에 태어난 사내아이 몸에 넣어 49일 동안 키우는 것이지요.”
진옥은 곧장 미간을 세게 찌푸렸다.
“다 키워낸 다음은? 그 벌레엔 어떤 효과가 있는 거지?”
“심장의 기력을 채워줍니다.”
사방화의 말에 순간 진옥은 넋을 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