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2화 음양(阴阳) (2)
곧바로 황제가 손을 내젓자, 손 태의가 이마의 땀을 닦으며 천천히 대답했다.
“폐하, 왕비마마, 진강 공자님. 사방화 아가씨의 맥은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너무 복잡하고 혼란스러운 맥입니다. 최선을 다했음에도 병이 좋아졌는지 나빠졌는지 조차 알아내지 못했는데 여기서 더 어떤 답을 함부로 올릴 수 있겠습니까?”
황제의 얼굴이 어두워졌다.
“정말로 알아내지 못한 것인가?”
“네, 소신은 정말로 알아내지 못하겠습니다! 폐하, 영친 왕비마마, 진강 공자님, 그리고 사묵함 세자, 소신에게 벌을 내려주십시오!”
다시 한 번 죄를 청하는 손 태의에게 진강이 가볍게 독설을 내뱉었다.
“정말 아무 쓸모가 없으시오!”
“진강 공자님의 말씀이 맞습니다! 소신은 퇴물이라, 아무 쓸모가 없습니다. 그러니 진강 공자님께선 어서 저보다 의술이 높으신 분을 부르시는 것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