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91화 맞이하다 (2)
사람과 사람 사이는 겪어봐야지만 자신과 상대가 잘 맞는지 알 수 있는 법이었다.
진강이 사방화 자신을 믿지 못하는 건 제가 정말로 진강에게 잘하지도 못했고, 별로 믿음을 주지 못했기에 나타난 당연한 결과일 수도 있었다. 무엇보다 진강은 저를 강하게 구속하려고만 하니, 사방화는 늘 극심한 피로감을 느꼈다.
사방화는 어제 받은 충격으로 혼절을 한데다, 오늘 일어나자마자 힘든 일을 너무 많이 겪고 있었다.
그 때문에 사방화에게 지금 필요한 것은 평온함이었다. 진강이 그 평온함을 줄 수 없다면, 그에게 미안하단 말밖에 할 수 없지 않겠는가.
사방화는 아직 완전히 진강의 사람이 아니었다. 만약 또다시 완전히 새로운 성격을 가진 다른 인물로 태어난다 해도 전생의 기억들이 얽혀 있는 한, 더는 아무것도 모르는 아이처럼 순수해질 순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