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83화 갑작스럽다 (2)
진옥이 자신을 향해 손짓하자, 금연 군주는 숨을 크게 들이마신 뒤 천천히 앞으로 걸어갔다. 가까이 그녀는 곧 허리를 숙여 진옥에게 인사를 올렸다.
“진옥 오라버니!”
진옥이 옅은 미소를 지으며 따뜻한 목소리로 말했다.
“누이는 일어나라.”
“진옥 오라버니……, 어떻게 경성에 돌아오신 것입니까?”
금연이 허리를 펴고 궁금했던 것을 물어봤다.
“고모님의 서신을 받고 진연과 네가 함께 임분진에 온다는 사실을 알았다. 하여 중간에 무슨 일이 생길까 염려가 되어 너희들을 마중 나온 것이다. 역시나 앞산에 불이 났구나.”
금연 군주가 깜짝 놀라 물었다.
“어머니께서 오라버니에게 서신을 보내셨다고요?”
곧 금연 군주는 몸을 돌린 채 화가 난 얼굴로 말했다.
“어머니께선 절대 오라버니께 서신을 하지 않을 것이라 약조하셨는데 역시 믿어선 안 됐던 것이로군요.”